개발 블로그 만들기: (1) Tistory(티스토리)를 선택한 이유

2019. 7. 13. 10:53개발 & 전산

개발 블로그를 만들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개발 뿐 아니라 취업, 기획, IT 등의 여러 정보를 기록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블로그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Github과 Hexo를 통해 정적 블로그를 운영한 적이 있지만 테마별로 다르게 적용되는 마크다운이 번거로웠습니다. 테마도 별로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 테마 분석과 커스텀에만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방치해두었습니다. 결정적으로 게시글을 올리고 수정하는 일이 너무 번거로웠습니다. hexo clean - hexo generate - hexo deploy의 반복... 그래서 그냥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서비스들을 쭉 찾아봤습니다.

 

제가 어떤 선택지들을 고려했고 왜 티스토리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 Naver blog

  • 장점
    • 국내 한정 검색노출에 용이
    • 현대적인 유지보수
  • 단점
    • 개발, IT에 어울리지 않는 플랫폼적 특성
    • 마크다운 미지원
    • 구글광고 등의 커스텀 미지원

 

네이버 블로그는 국내 한정으로 검색 노출도 잘 되고 오래된 서비스답지 않게 최근까지도 현대적으로 유지보수가 되어 있어 고려 대상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라는 플랫폼은 맛집이나 일상, 친목에 잘 어울리고 개발이나 IT, 전문지식을 공유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마크다운이 지원되지 않고 구글광고, 태그 수정 등의 커스텀을 미지원하기 때문에 이후 원하는 기능이 생길 때 곤란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패쓰!

 

2. Wordpress

  • 장점
    • 높은 자유도
  • 단점
    • 자유도만큼 해야 할 것이 많음
    • 배보다 배꼽이 커질 수 있음

 

워드프레스도 고려대상이었는데 사실 많이 알아보진 못했습니다. 자유도가 높고 사실상 거의 홈페이지 제작처럼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첫 시작부터 PHP 등이 언급되고 호스팅을 직접 해야 하는 등 자유도가 높은만큼 스스로 해야 할 것이 많아 보였습니다. 워드프레스를 따로 공부할 것이 아니라면 단순히 블로그를 위해 워드프레스를 만지는 건 비효율적이라 생각했습니다. 개발, 지식이 중요하지 블로그 그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니까요. 배보다 배꼽이 큰 경우라 생각해서 패쓰했습니다.

 

3. egloos

이글루스는 2023년 6월 16일 이후로 서비스가 종료되었습니다. (관련 링크)

관리없이 방치되는 모습이 안타까웠는데 결국 이렇게 됐네요. 12월 18일까지 백업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 장점
    • 한때 전문지식 블로그였던 영광
    • 한정된 사용자 층으로 인해 생각보다 쉽게 줌(zum) 메인화면에 노출
    • 약간의 자유도가 있음(구글 광고 등)
  • 단점
    • 서비스가 2000년대 중반에 머무르고 있고, 현상 유지만 근근히 함
    • 고여버린 이용자층
    • 사실상 버려진 서비스

 

이글루스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고 2016년엔 IT블로그를 운영해 본 적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저에게 친숙하고 또 기반데이터가 있는 블로그 서비스이며, 이용자가 적어서 그런지 몰라도 조금만 조회수가 나오면 생각보다 쉽게 zum 메인 화면에 노출해줍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되어 이용자층이 고여버렸고(...) 유지관리도 거의 2000년대 중반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약간의 커스텀을 지원하지만 너무 오래전의 방식이라 마크다운이나 현대적인 관리는 꿈도 못 꿈니다. 특히 글쓰기 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타임머신을 타고 2000년대에 글을 쓰고 있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사실상 버려진 서비스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제외했습니다.

 

4. velog

  • 장점
    • 심플한 디자인과 풍부한 개발자 풀
    • 실시간 미리보기 등 마크다운 지원의 끝판왕
    • 태그 기반의 게시물 구분
    • 간결한 코드 블록 디자인
  • 단점
    • 플러그인과 커스텀 불가능
    • 아직 초창기 서비스

 

velog는 프론트 개발에서 유명하신 벨로퍼트님이 만드신 개발자 블로그 서비스입니다. 끝까지 고민했던 서비스였고 사실 velog를 하겠다는 생각에 임시저장해놓은 글도 있습니다. 심플한 디자인과 풍부한 개발자 풀, 마크다운의 충실한 지원(심지어 실시간 미리보기까지 지원합니다.), 태그 기반의 게시물 구분, 간결한 코드블록 디자인 등 제가 원하는 기능을 거의 다 갖춘 개발자 맞춤형 블로그입니다. 가입이나 개설도 쉬운 편이라 여전히 개발자들에게 매력있는 블로그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구글광고를 넣지 못하고, 커스텀이 불가능합니다. velog를 선택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직 초창기이기 때문에 여전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만약 커스텀 등을 지원하게 된다면 전 주저없이 velog로 넘어갈 것 같습니다.

 

5. Tistory

  • 장점
    • 현대적인 디자인
    • 커스텀과 마크다운 지원(일부)
    • 구글 광고 등의 플러그인 지원
    • 과거의 영광이지만, 지금도 비교적 잘 관리되고 있는 서비스
  • 단점
    • 엉성한 관리툴(플러그인으로 대체 가능)
    • 마크다운 지원이 아직 완벽하지 않음
    • 자잘자잘하게 아쉬운 점들이 있음

 

제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Tistory(이하 티스토리)입니다. 티스토리는 올해 초만해도 제 선택지 중에 egloos보다 약간 나은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왜냐하면 이글루스만큼이나 오래되었고 올해 초만해도 굉장히 올드한 관리툴과 디자인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게시글 쓰는 화면도 현대적으로 바뀌고 마크다운이 일부 지원되는 등 많은 점이 개선되었습니다. 특히 마크다운을 지원하면서 티스토리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변했습니다. 또한 원하는 정도의 커스텀이 가능하고(HTML/CSS 수정) 구글광고와 같은 플러그인이 지원되는 점은 velog를 포기하고 티스토리를 선택하게 된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괜찮은 디자인 템플릿 존재, 올해 현대적으로 바뀐 글쓰기 화면과 마크다운 지원(일부)도 티스토리가 이글루스와 다르게 관리되고 있는 서비스라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여전히 velog에 비해 불편한 것도 많습니다. 특히 태그 기반 게시물 구분을 사실상 지원하지 않는 점이나 글쓰기 중 command+s(ctrl+s)를 누르면 브라우저의 페이지 저장이 나오는 등의 자잘자잘한 불편함은 빨리 수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코드블록 디자인같은 몇몇 불만사항은 커스텀을 통해 해결이 가능해서 velog와 비슷하게 맞추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highlight.js를 이용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 자세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const codeBlock = `
    highlight와 일부 커스텀을 이용하면 <code> 블록을 이렇게 예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기본 코드블록 디자인과 비교해보세요.
`;

 

이 외에...

이외에도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를 테마로 한 Steemit, 카카오다음에서 밀고 있는 에디터 기반의 글쓰기 서비스 브런치 등 여러 서비스가 있었지만 제대로 알아보지 않았거나 몇몇 기능이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제외하였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highlight.js나 커스텀을 이용해 티스토리를 velog와 비슷한 개발자 블로그로 꾸미는 법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